이번 주 가장 뜨거운 시사 이슈를 꼽으라면 단연 태풍 ‘돌핀’이다.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13호 태풍 돌핀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50m 안팎의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일본 방향으로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과 일본 기상청 모두 이 태풍을 ‘맹렬한 태풍’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어, 단순한 여름철 태풍으로 넘기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이번 사안이 예사롭지 않은 이유는 시점 때문이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는 최근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피해 복구가 한창인 상황인데, 그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초강력 태풍이 같은 지역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진으로 지반이 약해진 지역에 강풍과 폭우가 겹치면 2차 피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심을 모으는 또 다른 지점은 경로다. 돌핀은 오키나와 동쪽 해상을 지나 8월 4~5일경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진로를 일본 본토, 중국, 혹은 한반도 쪽으로 틀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어 예보 기관마다 시나리오가 조금씩 엇갈린다. 만약 태풍이 서쪽으로 방향을 꺾어 중국 쪽으로 빠진다면 한반도는 오히려 폭염이 더 심해지는 역설적 상황을 맞을 수 있고, 반대로 한반도 쪽으로 근접한다면 2003년 ‘매미’급 피해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고기온이 41.6도까지 치솟은 지역도 있었던 만큼, 태풍의 진로 하나에 폭염이 꺾일지 아니면 풍수해가 겹칠지가 갈린다는 점에서 이번 주말까지는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개인적으로 이번 이슈를 지켜보며 드는 생각은, 최근 몇 년 사이 태풍의 세력이 예년보다 강해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많은데, 앞으로도 ‘초강력’, ‘슈퍼태풍’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태풍을 더 자주 마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주말 여행이나 야외활동을 계획 중이라면 기상청 예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특히 남해안·제주 지역은 미리 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